조심해.
부활절 계란을
소금에 찍어 먹으면
벌을 받을
거야.
그것은 이웃의
말이었다.
이웃의 방문은
느닷없는 것이었지만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나는 이웃의
손을 잡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짠맛이 다
죽은 소금이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웃의 손은
미끄러웠다.
이웃의
눈은
백내장 같은
것을 앓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자세로
내일을 맞이해야 하는가.
차라리 이웃과
결혼을 하면 어떠한가.
계란을 삶으며
나는 오늘
이웃의
입과
곤계란을 먹는
나자로를 상상하며
나의 미래가
불안하다.
부활절 전야 /신해욱
Eastrr eve/Shin Hae uk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다. 부활절 계란을 먹으면 불안하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더욱 불안하다.
그 똑똑한 이웃과 결혼한다 해도 미래가 어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천국을 보장받은 나자로의 미래도, 그가 부활하려다 실패한 곤계란을
먹었건 아니건 간에 미래는 모른다. 함부로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시인이 이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긴장된다.
4.APRIL.2015 rainy spring 정효(JACE)
FOEM:Eastrr eve/Shin Hae uk
MUSIC:Antonio Vivaldi/ halleluiah 外 ...Emma Kirkby
카페 >┼─… 뮤 직 라 인 …─┼
|
글쓴이 : 정효(Jace)| 원글보기

LIST
'문학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4.19민주묘지/수호예찬 碑의 시 (0) | 2017.04.20 |
---|---|
부활단상/이해인 (0) | 2017.04.18 |
거리.......이정하 (0) | 2017.04.18 |
봄밤의 회상 / 이외수 (0) | 2017.04.17 |
부활절 아침에 - 이해인수녀 (0) | 2017.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