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 필 무렵
詩.곽재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 십리
그리워서
눈감으면
산수유 꽃 섧게 피는 꽃길 칠 십리
산수유
詩.조병화
도망치듯이
쫓겨나듯이
세월을 세월하는 이 세월
돌밭길 가다가
문득 발을 멈추면
먼 산 중턱에
분실한 추억처럼 피어 있는
산수유.
순간, 나는 그 노란 허공에 말려
나를 잃는다
아, 이 황홀
잃어 가는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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