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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행사진

[서울 노원] 수락산 산행(2017.08.05)


*◐* [서울 노원] 수락산 산행(2017.08.05) *◑*






풀은 안다.
바람은 지나간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잠시 휘청거려도 괜찮다.
뿌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 괜찮다.


풀은 안다.
비는 멎는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비와 눈물이 뒤섞여도 괜찮다.
뿌리만 떠내려가지 않으면 다 괜찮다.


너도 안다.

아픔은 지나간다는 것을.
슬픔은 멎는다는 것을.






한번 알을 깨고 나온 새는
다시 알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성장이란
더 넓은 세상에 홀로 놓인다는 뜻이다.
부딪쳐야 할 게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조금 더 외로워진다는 뜻이다.






멋을 내다.
멋이 나다.

어떤 게 더 멋질까.


억지로 멋을 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멋이 나는 게 낫겠지.

멋이 나다, 의 승리.


그런데
멋이 나다, 의 깊은 뜻을 아는가?


멋은 남이 아니라 나라는 뜻.
가장 나다운 게 가장 멋지다는 말씀.





카메라 앞에선
왜 맨날 김치일까?


꽁치나 멸치는 어떤가?
망치나 충치는?
시금치, 팔꿈치, 고슴도치는?


다르게!
낮설게!
나답게!






우리 모두는 가끔
탈을 쓰고 일을 한다.


작은 일에 까탈.
혼자 슬쩍 이탈.
남의 것을 강탈.
너무 먹어 배탈.
남는 것은 허탈.


이것들이 내 얼굴로 굳어져
벗을 수도 없게 되면 정말 탈이다.






물 샐 틈 없다는 건
물이 들어올 틈도 없다는 뜻.


고인다는 뜻.
썩는다는 뜻.


틈나는 대로
빈틈을 보일 것.





유명 강사들의 명품 강연 찾아다니기 전에
그들의 한마디에 울컥 감동하기 전에
그들이 제시한 곳으로 내 인생을 방향 잡기 전에


내 안에서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
내 목소리부터 들을 것.


세상을 만나기 전에
나부터 만날 것.


-  한글자 / 정 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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