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와 산천어가 원래
같은 종種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보통 송어는 60cm가 넘는 덩치 큰 녀석들이고
산천어는 다 커도 채 30cm가 넘지 않는 민물고기거든요.
크기도, 생김도 다른데 같은 종이라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그 비밀은 바로, 녀석들의 선택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민물에서 똑같이 태어난 치어들이
그대로 민물에 남아 살게 되면, 산천어가 되고
거친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을 하면
산천어보다 2배 이상 큰 송어가 된다는 거죠.
어쩌면 그저 자연스러운 ‘자연의 법칙’일 뿐이겠지만,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박차고
거칠고 넓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갔기 때문에
송어는 더 강한 생명력으로
멋지게 재탄생한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