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14532)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하라, 기대없이! 5월 노원의아침편지 *◐ 5월 ◑*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 김상현·시인 - 한낮의 .. 5월의 다짐 노원의아침편지 *◐ 5월의 다짐 ◑* 초록 이파리들의 저 싱그러운 빛 이 맘속 가득 채워 회색 빛 우울(憂鬱) 말끔히 지우리.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 초록 이파리들이 전.. 뒤란을 가꿉시다 / 김영남 뒤란을 가꿉시다 / 김영남 내 책상 앞에는 그림 한 장이 붙어 있는데 그건 한 스님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가시나무가 엉클어진 깊은 산 속 돌밭길을 홀로 묵묵히 가고 있는 뒷모습. 나는 그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붙여 놓은 그 그림은 이미 그림이 아..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 류시화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 류시화 나에게 부족한 것은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때 한쪽으로 비켜서 있는 이들 봄의 앞다툼 속 먼 발치에 피어나는 무명초 하루나 이틀 나타났다 사라지는 덩굴별꽃 중심에 있는 것들을 위해서는 많은 눈물 흘리면서.. 사람이 망치게 되는 원인 사람이 망치게 되는 원인 사람이 망치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큰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지나치게 사리사욕을 쫓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단 사리사욕에 사로잡히면 굳센 기상도 꺾이고 명철하던 지혜도 흐려지고, 깨끗하던 마음도 더러워진다. 남의 은혜를 모르고 냉혹하게 되어 평생의.. 길 / 윤동주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 사랑이란 / 양현근 사랑이란 / 양현근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어깨동무 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움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 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 이전 1 ··· 1744 1745 1746 1747 1748 1749 1750 ··· 18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