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사랑을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벚꽃들
은근히
꿈꾸 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
들리라.
사랑하면
봄 보다
먼저
온몸에
꽃을
피워내면서
서로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는
꽃술로
얽히리니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무겁게
말문을
닫고
영혼
깊어지는
그 사람과
나란히
서서
출렁이는
생명의
출항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고요히
바라 보기만
하라.
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어수룩한 내 젊음 시절이 자꾸만 생각난다.
그림처럼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곤했었다.
그 사이로 지나다닐 때마다
내 안에 무언가가 어찌나 간질간질 했던지.
그 시절 나는 아마도 봄의 금기 사항인
지독한 사랑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대상도 불분명한 그 사랑 때문에 지독한 봄앓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이 시를 대하니 반갑게도 봄의 기억과 함께 봉인 되었던
예전 추억도 함께 떠올라 한참 즐거운 해후를 나누었다. .......^(^
정효(JACE)
FOEM:봄의 금기사항/신달자
TABOOS OF SPRINGDAY/SHIN DALJA
MOSIC: 그쟈/최백호
OF COURSE/CHOI BAEKHO
.
'문학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혹은....조병화 (0) | 2017.03.02 |
---|---|
따뜻한 소음 / 전향 (0) | 2017.03.01 |
사랑 혹은 그리움이든....최석근 (0) | 2017.02.28 |
감기에 걸려 몸이 아픈 것처럼....안성란 (0) | 2017.02.28 |
이상하다 / 최종득 (0) | 2017.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