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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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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금기사항 /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벚꽃들 은근히 꿈꾸 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
사랑 혹은 그리움이든....최석근 가장 가까이에서 네 가슴의 깊이 그 끝에까지 도달하였다 싶으면 불현듯 가장 먼곳에 떨어져 홀로 남는것이 사랑이라는 갈증이었다. 닿을수 없을 먼 거리에서 슬픈 모습으로 만나 애써 손을뻗어 너를 만질때 손끝에서 부서지는 아픔을 안고 공연히 슬픔의 숲으로 들어 가는것이 그리움..
감기에 걸려 몸이 아픈 것처럼....안성란 바람을 맞으며 밤길을 걸었어요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을 찾으려고 같은 길을 여러번 돌아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밤 하늘을 바라보다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아 차가운 손으로 얼굴을 감싸니 눈동자가 깜짝 놀라 울어 버리고 말았어요 이러면 안되는..
이상하다 / 최종득 이상하다 / 최종득 외할머니가 고사리와 두릅을 엄마한테 슬며시 건넵니다. "가서 나물 해 먹어라. 조금이라서 미안타." "만날 다리 아프다면서 산에는 뭐하러 가요.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요." 늘 주면서도 외할머니는 미안해하고 늘 받으면서도 엄마는 큰소리칩니다
결빙 / 정호승 결빙의 순간은 뜨겁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강 도도히 흐르는 강물조차 일생에 한번은 모든 흐름을 멈추고 서로 한몸을 이루는 순간은 뜨겁다 결빙/ 정호승 결빙의 순간을 뜨겁다고 한 시인의 시선이 눈부십니다 저번 군산 구불길 갔을 때 지천으로 핀 개망초꽃을 보면서 저런 들꽃도 한 ..
평안을 위하여 / 김윤진
관계 / 이달균 관계 / 이달균 혼자 이곳까지 걸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 보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된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밟고 이곳까지 왔느니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게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워지는 것이다
봄날에 / 황동규